결혼식 하객들을 태운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고가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실신하자 뒷좌석에 타고 있던 손님이 운전대를 잡아 재빨리 제동, 안전하게 정차해 대형사고의 위험을 막아냈다.
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2분께 울산 남구 무거동 경부고속도로 언양-울산 방면 신복로터리 왕복 2차선 고가도로에서 경주에서 결혼식 하객을 태우고 울산시내 방면으로 달리던 경북75다xxxx호 관광버스 운전기사 공모씨(53)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실신했다.
이때 마침 운전석 뒷좌석에 있던 승객 차모씨(31)가 운전기사가 쓰러진 것을 보고 재빨리 버스 운전대를 대신 잡았으며, 이 같은 상황에 버스는 이리저리 흔들렸고 함께 타고 있던 결혼식 하객 20여 명도 위험한 순간에 모두 놀라 의자를 잡은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차씨는 주위의 다른 차량과 부딪히지 않게 힘겹게 몰면서 운전석 아래의 브레이크를 밟아 버스를 멈추려고 시도했다.
속도가 늦춰지기 시작한 버스는 20㎝ 가량 높이의 가드레일에 부딪치면서 멈춰섰고 안전벨트를 한 손님들은 모두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하차했다.
한편 운전기사 공씨는 정차 후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남부경찰서 무거지구대 관계자는 "고가도로 위에서 달리던 관광버스의 운전기사가 갑자기 실신해 버스 승객들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는데 한 손님의 재빠른 대응으로 2차 대형사고의 위험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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