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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지역 한 건설업체 대표 김모(53)씨는 “최근 들어 건설 경기 자체가 죽은데다 올해는 잦은 비로 공기 맞추기도 힘이 든다”며 “직원들 추석 상여금 주기도 어렵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요즈음 공주지역 건설업계는 이른바 트리풀 악재가 겹치면서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건설 경기가 침체된데다 타워크레인, 덤프연대 등의 파업으로 제때 공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겨우 파업 등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8월경부터는 하루 걸러 내리는 비로 인해 또다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우천시에 공사를 강행할 경우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지고 안전사고 위험마저 높아 사실상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공주시 신관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는 S사 관계자는 "최근 20일 동안 비로 인해 공사를 사실상 중단했다"며 "장기간의 공사 중단으로 공기 차질이 빚어지면서 당초 30%대를 예상했던 공정률이 현재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골조, 터파기공사의 경우 비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관련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대규모 토목공사의 경우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땅이 마를 때까지 며칠씩 기다려야 하고 골조공사의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철근 구조물 작업을 할 수 없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주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올해가 그야말로 가장 최악의 해로 하루하루 버텨나가기가 어렵다는데 의견을 함께한다.

공공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들은 지난 7월 이후 공사다운 공사를 하지 못했다며 아우성이다.

7월에는 여름철 장마로, 8월부터 이달들어서는 폭염과 사흘에 이틀꼴로 퍼붓는 게릴라성 폭우로 공사현장마다 사실상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성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발주기관에 청구해야할 공사대금이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공사지연으로 위약금까지 물어야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공주시에서 하수관거 공사를 수주한 업체 K씨(56)는 폭염과 지긋지긋하게 쏟아지는 궂은 비로 공사현장이 공기 맞추기에 비상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기성급을 받을 수 없어 추석자금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백제사랑 백제신문/이상수 기자 bjnews@b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