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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임원으로 있던 회사의 기밀을 빼내 경쟁업체에 유포시킨 컴퓨터프로그램업체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26일 전직회사의 산업기밀을 경쟁사에 유출시킨 김모씨(44)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전지역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판매업체에서 영업이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께 이 회사 대표이사의 이메일에 불법 접속, 영업기밀을 다운받아 이를 경쟁업체에 넘겨 3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7월께는 경기도 지역에 자신이 직접 동종업체를 설립한 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둔 전 업체의 영업기밀을 이용,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경쟁업체로부터 프로그램판매가의 5~35%의 소개비를 받기로 약속한 뒤 영문이니셜과 숫자를 조합하는 방법으로 대표이사 이메일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미국 합작투자사와 협의문건, 거래처 목록 등 1300여쪽에 이르는 회사 기밀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