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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당선자 "공천분쟁 국민 실망"
- 인수위구성, 2008년 예산안, 향후 당청관계등 논의가져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당선자와 강재섭 대표가 24일 오후 대선 후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인수위 구성, 2008년 예산안, 향후 당청관계 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집무실이 될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강 대표를 만나 총선 공천과 관련된 당내 분란에 대해 "인수위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이 실망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신문을 보니 우리가 공천 문제 때문에 뭐 어떻다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가 그런 것을 갖고 (분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아주 높다"면서 "거기에 맞추자면 머리도 쓰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도 이에 대해 "당도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가야 하는데 내부의 일로 시끄러우면 좋지 않다"면서 "예산안도 있고 FTA(국회 비준 동의안) 통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도 예산에 공약과 관련된 예산도 좀 반영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고, 강 대표는 "현 정부가 너무 많이 잡아놨는데, 너무 많이 바꾸려면 안 된다.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답했다.

이 당선자는 이에 대해 "너무 크게 바꾸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서 "FTA(국회 비준동의안도 처리)하고 예산안도 통과시켜야 하니 많이 바꾸면 안 된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 당선자는 대선 선거자금에 대해 "이렇게 돈 안 쓴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한나라당이 돈을 안 쓰는 정치를 하니까 기업하는 사람들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과거에는 돈을 써야 했지만, 이게 다 한나라당이 큰 일을 한 것"이라며 "이번 한나라당 경선도 그렇고 본선도 그렇고 역사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고, 강 대표도 "그럼요. 10원도 안 줬는데. 돈을 안 쓰니까 표가 더 나오더라"고 답변했다.

강 대표는 이에 앞서 이 당선자에게 "26일 오전 10시부터 (당에서) 태안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고 말했고, 이 당선자는 이에 대해 "사람이 많이 가야 한다. 닦기도 해야 하고 도시락도 싸지 말고 가서 밥도 (사)먹어야 한다"면서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국민에게 봉사하고 낮은 자세로 가는 것을 국민들이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과 박형준 나경원 대변인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