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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당선인 "친기업적 환경으로 바꾸겠다"
- 이 당선자,민간경제연구원장들과 간담회
- "금융도 산업화하고, 관광산업도 육성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일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서비스산업을 더욱 육성해야 한다"며 "금융도 산업화하고, 관광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2008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란 주제로 민간경제연구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잘 되는 중소기업은 노동자를 못 구해서 문제가 되고, 지금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다보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서 정부 주도로 무리하게 7%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정책은 쓰지 않는다"며 "결국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여러 분야에서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성장동력은 사실 기업들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라고 밝힌 뒤 "기업들이 앞으로 10~20년 후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낼 것이고, 방송·통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분야 뚫고 나갈텐데 기업들이 그 길로 가도록 열어주자"고 주문했다.

이어 "기업들은 돈도 있고, 글로벌한 능력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길만 잘 터주면 잘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나라의 큰 문제점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한다는 나라이면서도 사실은 상당히 반시장적·반기업적 정서가 있다"며 "새 정부가 친기업적 정부로 간다고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창업해서 몇 사람을 고용하더라도 존경받고, 거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률을 높여야할 것 같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도 맞춤형으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했다.

이어 "사람들은 규제를 푸는데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규제를 풀면 활발하게 투자할 것이고, 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또다시 재투자가 활발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소위 기업 환경을 바꾸겠다, 어떤 규제 하나를 바꾸고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기업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반적 기업 환경을 내가 긍정적으로 바꿔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경제연구원장들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금융경색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 물가 불안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최근 금리가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서민 가계대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안정이 중요한 과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공급애로 요인을 해소하고, 임금안정과 수입개방, 기업부담 절감 등을 통해서 공급능력을 높여 주는 것이 물가 안정과 함께 성장을 유지하는 좋은 처방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내년에 5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내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내수가 6.5% 정도 성장해야 50만개 일자리도 나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경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현재 시급한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으며,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한미 FTA 비준을 요구했다.

현 원장은 "수출과 내수가 경기 사이클면에서 볼 때 전에 비해서 조금 확장되는 추세"라면서 "시급한 정책과제는 물가를 잘 관리하면서 대외적인 충격을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원장은 또 "외국인 투자의 경우 여러 조치가 있겠지만 우선 한미 FTA를 비준하고, 한·EU FTA에서 외국인에게 시그널을 준다면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