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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7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고 새 지도부 선출 방식을 결정한다.

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 방식을 놓고 합의 추대와 중앙위원회에서의 제한경선, 2월3일 전당대회에서의 경선 등 3가지 방안을 표결을 통해 결정한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 386 그룹이 주도하는 '손학규 합의 추대론'이 질서 있는 지도부 개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정대철 상임고문이 전당대회 경선을, 신당 창당 과정에서 참여한 미래창조연대 출신 중앙위원들이 중앙위를 통한 제한 경선을 각각 주장하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당 쇄신을 주장하는 초선그룹 의원들이 '외부 수혈'을 통한 합의 추대 방식을 주장하면서 당 쇄신위원회의 쇄신안을 부결시킨 뒤 자신들의 쇄신안을 중앙위에서 표결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날 열리는 중앙위에서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신당 인적 쇄신이 정풍운동과는 달리 쇄신 대상이 너무 분산돼 큰 실효성을 못 거두고 있는 가운데 정대철 상임고문이 전대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고, 또 다른 측에서는 정 고문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등 이날 열리는 중앙위 표 대결이 인적 쇄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한길 의원이 전날 18대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당내 인적 쇄신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중진 의원들의 거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내 일부 초선그룹 의원들이 당 쇄신을 촉구하며 현 지도부를 포함해 과거 정부와 청와대, 당의 주요 자리에 앉았던 인사들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당사자들은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당의 혼란이 가중됐다며 모든 의원들이 쇄신의 대상이라고 반격해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을 띄어왔다.

3선 중진 가운데 하나인 김 의원의 불출마가 대선 참패 후 책임론을 애써 무시해 온 당내 중진그룹의 불출마를 이끌어 낼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대선 참패 요인으로 꼽히는 참여 정부 실정에 대한 동반 심판이라는 점에서 과거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참여정부 각료 출신 그리고 신당의 일부 중진과 386 의원들에 대한 퇴진 압력을 가중시켜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노무현 후보의 선거기획을 총괄하며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이었고, 지난 총선 당시 서울에서 여당 의원들 가운데 최다 득표율을 자랑하며 당선됐다.

비교적 안정적 지역구를 버린 만큼 그의 결단이 그동안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정당", "정계은퇴 선언을 한 김용갑 의원보다 못한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은 신당 내 다른 중진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원의 전격적인 은퇴 선언을 계기로 새 지도부 선출방식을 놓고 형성됐던 신당내 대립 전선이 인적 쇄신 쪽으로 급속히 옮겨가는 조짐이다.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도 "대선 참패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총선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앙위에서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김한길 의원에 이은 총선불출마 도미노 현상이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