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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막판에 다자간 경쟁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선출로 모아지는 듯 했던 당초 분위기가 손학규 견제심리 확산으로 급선회하면서 경선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 선출이 4.9 총선 공천권과 직결된 만큼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손 전 지사와 함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으로는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출신의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 김호진 당쇄신위원장, 재야파 출신의 우원식 의원 등 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 파격적인 인물이 이번 대표선거에 나갈 필요가 있는 제안으로 내가 나오게 됐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손학규 대세론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주체로서 변화의 물결이 필요하고 변화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하 전 총장은 백낙청 등 시민사회 원로 7인 그룹의 추천을 받았고 일부 중진들도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간 경쟁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결과예측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당 대표가 유력했던 손 전 지사의 1차 투표 통과도 불투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앙위는 3명 내지 5명의 후보를 추천해 중앙위원이 이들 중 1명을 적어 낸 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락이 결정된다. 1차 투표에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부터 과반 득표나 다득표로 대표가 결정된다.

손 전 지사 측 우상호 의원은 "과반수 넘을 가능성이 막연하다. 까봐야 알고 선거운동을 하면 드러나는데 지금은 도저히 파악이 안되서 판세를 알 수 없다"며 "계파가 너무 많고 중앙위원 너무 많아서 누가 손을 밀고 누가 다른 사람 미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단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시민사회세력은 중앙위원수가 전체 500여명 가운데 160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하나 각 후보들에 분산될 경우 결국 손 전 지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엇갈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병호, 정성호, 최재천 의원 등 초선 19인 모임은 전날 저녁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후보를 내는 문제를 검토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날 오전 다시 논의를 거처 오후에 최종 결론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문병호 의원은 "중앙위에 독자 후보를 낼 것인지 쇄신 원칙만 설명할 것인지로 논의가 좁혀졌고 오전에 다시 논의한 뒤 낮에 발표할까 한다"며 "기준과 관련해선 최고위 구성, 공천심사위 구성, 공천 기준이 철저히 돼야 한다, 이런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함께 출마가 예상됐던 정대철 전 고문 측은 내부 논의 끝에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날 오후 대표 선출을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고문측은 "우리는 전대를 통해 대표를 선출한 뒤 총선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부가 힘을 보태줘야 한다는 입장이었지 우리가 대표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며 "다만 현재 교황선출방식으로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나중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노 그룹은 전날 이해찬 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가졌지만 후보 내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의원은 "후보를 내는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이심전심으로 안내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은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의 진로나 쇄신방안을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 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래서 교황선출 방식으로 정파적 이해만 반영이 돼서 당의 갈등이나 미봉하는 정도로 안일하게 대표 선출 문제를 접근한다고 하면 총선 앞두고 또 한 번 참패할 수밖에 없고, 그런 우려감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대표 선출방식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