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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 '상암DMC 의혹' 압수수색
- 하드디스크, 분양 관련 서류, 사과상자 22개 자료 확보
- 신중한 결론 내리기 위해 논의 좀더 필요

이명박 특검법을 수사 지휘 중인 정호영 특검은 18일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상암동 한독산학협력단지 사무실과 학교법인 진명정진학원, 한독 대표 윤여덕씨 등 관계자 3명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명박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학근 특검보는 "어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늘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한독산학협력단지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오후 3시까지 6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분양 관련 서류 등 사과상자 22개 분량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으며, 윤씨의 자택에서는 사과상자 3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하고 낮 12시쯤 압수색을 마쳤다.

특검팀은 압수물에 대한 정밀 분석을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쯤 서울시 관계자와 한독산학협력단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분양 승인 과정에서 행정상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한독이 사업비를 조성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실제로 이 당선인이 분양 사업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당선인은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2년 한독 측에 외국기업에만 분양할 수 있었던 상암동 부지를 특혜 분양해 주고 이 업체의 외자유치 및 외국기업 유치라는 사업계획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은행 대출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씨는 진명정진학원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특혜 분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상암 부지 내에 대학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감사원에 상암 DMC 의혹 관련 서울시 감사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감사원이 거부함에 따라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김 특검보는 "감사원의 감사 기록을 요청했지만 감사원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서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특검보는 또 "검찰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지만 검찰 수사가 초기 단계에서 중단돼 사건에 대해 전반적인 파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수사상 필요에 의해 감사원에 자료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현장 감사는 끝났지만 전체적인 감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제출이 어렵다는 의견을 특검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김경준씨 기획입국설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전날 1차 논의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김 특검보는 "신중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