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손학규, 공천 구상은...영입 통한 대대적 물갈이?
- 손 대표, 4.9 총선공선 구상 주목
- 인재영입위와 공천심사위등 꾸릴 예정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의 4.9 총선공선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신당은 지난주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번주 들어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인재영입위 와 공천심사위 등을 꾸릴 예정이다.

손 대표는 안팎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쇄신보다는 당내 안정을 택했고 결과는 최고위원회의 계파별 안배였다. 다가올 공천에서도 자연스럽게 계파별 요구가 담기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다만 손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재창당하는 각오로 외부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대거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최고위 안배로 논란이 인 뒤에도 "특정 인사를 카테고리로 묶어 배제하는 게 아니라 외부인재를 영입해 이를 통해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던 만큼 일단은 외부인사 영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손 대표가 원하는 만큼 외부인사들이 대거 영입될지는 미지수다. 최고위원 인선과정에서도 7석 중 2석의 외부인사 몫을 채우지 못해 결국 강금실 박홍수 두 전직 장관으로 채운 것도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좀처럼 지지율 10%대를 벗어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5석도 힘들다는 최악의 궤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외부 인사들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일부 중진들의 전국구 요청을 배제하고 외부영입을 위해 전국구 카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20일 "현 상황에서 우리에게 유효한 카드는 전국구 밖에 없다"며 "다만 전국구 의석은 한정돼 있고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입대상에는 현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소설가 황석영씨, 시인 김지하씨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의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인재영입위원장과 관련해선 정치력이 부족한 외부인사보다는 손 대표와 충분히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당내 중진급 인사가 중용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정세균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정 고문은 최근 손 대표 선출과 최고위 구성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낸 만큼 검토과정에서 제외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공천과 관련해선 대항마를 찾는 차원에서라도 한나라당보다 다소 미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손 대표의 공천 물갈이는 호남권 일부에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호남권 초선 의원들은 이번 인선에서 정균환 최고위원이 유임된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공천심사위는 위원장까지 포함해 12명으로 구성되는 안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객관성과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외부인사를 3분의 2이상 포함시키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위원장 카드로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한승헌 변호사와 강금실 최고위원 김호진 전 쇄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선 공천심사위에 외부인사가 대거 기용될 경우 지역특수성이나 계파 안배 등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와 이에 대한 평가기준을 갖추지 못한다는 우려 속에 외부인사의 폭을 줄이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