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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당선인 "결렬되면 원안대로…"
- 신당의 적극적인 협조 절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손학규 통합민주당(가칭) 대표와의 통화에서 "합의되지 않으면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안대로 갖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손 대표와 12분에 걸쳐 통화하면서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조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전했다.

주 대변인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정부개편의 배경, 필요성, 당위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2월25일 취임식에 맞춰 내각 공백없이 출범하려면 신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손 대표는 신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신당이 주장해 온 3개 부처의 존속을 요구했다"면서 "두 사람은 실무 차원에서 다양한 경로로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주 대변인은 "원안 그대로 가겠다"는 당선인의 말에 대해 "통일부를 빼고 원래 우리가 '베스트'라고 생각했던데로 가는 거 아니겠느냐"고 부연했다.

이 당선인과 손 대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선인이 아까 통화했으니까 오늘 만날 가능성은 낮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주 대변인은 "인사청문 대상은 국무위원이므로 어떤 국무위원에게 어떤 장관직을 맡길지는 대통령이 정하는 것"이라며 "국회법에는 '소관 상임위에서 인사청문을 한다'고 돼 있는데 무임소장관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법이 정교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가 자율권이 잇어서 법을 위반하지 않더라도 줄일 수 있는 날짜가 7일까지 가능하다"면서 "인사청문을 시작해서 보고서가 나오는데 최소한 7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기간인 7일에 주말도 포함되는지 여부에는 "중간 휴일도 카운트되지만 마무리하는 날에 휴일이 걸리면 다음날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대로 자연스럽게 가면 12일 정도 걸리지만 압축하면 7일도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