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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협상 결렬 선언…정부개편 '대치'
- 신당이 해당수산부 존치 요구..협상 난항
- 이번 주말까지 협상 완료할 계획

18부4처를 13부2처로 줄이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

양 측은 신당 측이 존치를 주장하는 3개 부처인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농업진흥청 중 여성가족부와 농업진흥청 존치와 해양수산부 폐지에 의견 접근을 했지만 신당이 해양수산부 존치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한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협상을 오늘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원내대표와 비공개회동을 한 데 이어 오후 3시에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김 원내대표와의 협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손 대표는 어제 저녁까지도 협상에 긍정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아침 해양수산부는 양보할 수 없다고 해서 해양수산부 문제때문에 지금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한나라당은 여성가족부는 협상이 가능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아예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왜 손 대표가 원내대표의 권한을 마음대로 침범하느냐. 당 대표와 이 당선인은 의견만 말할 수 있을 뿐"이라며 "손 대표가 대표의 권한 범위를 넘어 모든 것이 뒤틀어졌다"고 손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자 신당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를 맹비난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신당 최재성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손 대표에게 손을 떼라고 했지만 이명박 당선인도 손을 떼야 한다"며 "이명박 당선인의 권력의 힘이 지배하는 정도가 손 대표가 당을 지배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더 강력할 수 있겠느냐. 두 말 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앞으로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이 대화를 하려는 의사가 있거든 스스로 진정성 있는 자세와 변화된 내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아 사전에 조율하고 전달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당선인과 한나라당이 명분쌓기용으로 들러리 세우는 것에 빠져들 수 없다. 위험한 행진에 야당이 들러리를 서 국민을 불안케 하는데 일조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안 원내대표와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전날인 14일 밤 시내 한 호텔에서 30여 분간 긴급 회동을 갖고, 여성가족부와 농업진흥청 존치, 해양수산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는 해양수산부를 제외한 여성가족부와 농업진흥청은 그대로 둘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당 관계자들 사이에는 막판 타결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어 양당 원내대표 회담 후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과 신당 유인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회동을 갖고 의견 조율을 마쳤지만 김 부위원장이 유 위원장과 헤어진 뒤 "없던 일로 하자"고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이 당선인이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원칙을 강조하면서 여성가족부와 관련해 "부로 하거나 위원회로 하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니냐. 가급적 위원회로 하자"고 해서 비토를 놓은 것.

향후 안 원내대표는 16일 김효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난항을 놓고 한나라당과 신당, 인수위 간의 네 탓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 측이 막판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