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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즉각 사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215만 시민여러분께서 투표장을 찾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민투표는 그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되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마음”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시작은 우리시대 복지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신념이었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5분여 동안 연설문을 읽고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채 곧바로 브리핑룸에서 퇴장했다. 오 시장의 이임식은 오후 5시께 치러질 예정이다.

이로써 오 시장은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이뤄 최초의 서을실장 연임에 성공한 뒤 꼭 13개월만에 시장직을 스스로 내려 놓았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가 9월30일 이전으로 확정됨에 따라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재보선은 서울시장 외에도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7명을 뽑는 등 사실상의 ‘총선 전초전’형식을 띠게 됐다.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서울시는 권한 대한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이에 1000만 서울시민들의 시정에 책임지는 바통은 사임시점 확정과 동시에 권영규 서울시 행정1부시장 넘어간다.

국회/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