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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전 법제처장) 변호사와 박원순(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가 21일 보수, 진보 각 진영의 무소속 '시민후보'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변호사와 박 변호사 모두 본선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결국 여야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지만 이들의 '무소속 완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향후 판세 및 여야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 따라 시민후보간, 변호사간, 여성후보간 맞대결 구도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변호사는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시장후보추대식에서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서울을 살리고 새 시대를 열겠다"면서 "수도이전에 찬성 내지 주도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맞서서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변호사는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돼야 한다"면서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이 바로 서 있고 소박하고 검소해도 안전한 도시로서의 서울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어 5대 중점 공약으로 ►전시성 토건예산 삭감,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시의회·교육청과 협의해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 조기 확정 ►일자리 해결 문제 최우선 과제 선정과 소외계층·청년층의 일자리 정책에 중점 ►한강운하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 복원, 재생에너지 확대 및 안전한 녹색서울 만들기 ►재건축, 재개발 과속추진 방지하고 새 임대정책 도입, SH공사 개혁 등을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힌 뒤, 민주당 입당여부에 대해서는 "차후에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