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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40대 민심을 적극 수용해 다음달부터 ‘고용 복지’에 방점을 찍은 대권행보에 나선다.

박 전 대표는 다음달 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국민중심의 한국형 고용 복지 모형 구축’ 세미나를 열고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에 대한 급여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정부의 각종 고용훈련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는 구상을 공개한다. ‘박근혜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은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액션플랜(행동계획)으로서 구직을 통한 빈곤탈출과 자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청년실업자와 장기실업자 등 실업급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이들이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취업활동수당’도 제공한다. 특히 청년실업자에게 개인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취업시까지 제공하는 ‘한국형 청년 뉴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같은 공용복지 모형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20~40대와 서민층에 철저히 외면받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들 계층에게 청년실업과 재취업 등 일자리 문제는 가장 민감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고용·복지 분야 멘토인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30일 “최저생계비를 기초로 모든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다 보니 작은 일자리라도 구해 이 기준을 벗어나면 모든 지원이 끊겨버린다”며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지원 방식이 오히려 빈곤탈출 노력을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도 2040세대의 관심 현안인 ‘교육비와 전셋값’ 등에 대해서도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의 각종 대외 활동도 활발해질 예정이다. 내달 중순 국회의원 출판 기념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박 전 대표의 외곽 지지단체인 ‘포럼부산비전’의 창립 5주년 행사에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일정으로 소화하지 못했던 대학 특강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06년 11월2일 한 조찬특강에 참석해 북한 문제와 정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내달부터 대선을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