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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병선 박사의 유해 안장식이 30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안장식을 마친 박사의 영정과 유골이 충혼당으로 향하고 있다.

고국의 하늘마저 슬퍼 눈물을 흩뿌린 날, ‘직지 대모’ 고 박병선 박사가 ‘직지의 본향’ 대한민국 땅에 고이 잠들었다.

고인의 유해는 현지에서 화장된 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에 도착,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 국가사회공헌자 권역에 안치됐다.

유해 봉송에는 남동생 박병용씨와 조카 은정희씨 등 유족, 고인의 연구활동을 도운 마동은 씨 등이 동행했다.

이어 현충원 현충관에서 유족과 최광식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시종 충북지사,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정·관계는 물론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이 열렸다.

최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당신은 이 나라 역사와 진실을 위해 83년의 인생 여정을 촛불처럼 태우셨다”며 “이곳은 당신이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지면 바닷물에 실려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조국, 대한민국”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 고국에 알렸는가 하면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고인은 지난 8월 프랑스 현지에서 암수술을 받은 뒤 파리 시내 한 병원에서 요양을 해 오던 중 병세가 악화돼 지난 23일 83세를 일기로 타계했으며, 국가적 공로가 큰 점이 인정돼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