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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폭력 사태 등으로 갈등을 겪은 뒤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경선 투표를 실시했으나 인터넷 장애로 투표 결과가 무효화됐다.

통진당은 지난 25일부터 지도부 경선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왔으나 지난 26일 밤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투표값의 전단계 파일이 사라져 1만 7천여명이 넘는 투표 결과를 저장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통진당은 투표 무효를 선언하고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당은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재투표를 맡길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또다시 당내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구(舊)당권파는 27일 “총체적 선거관리 부실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강기갑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총 사퇴를 촉구했다.

구당권파는 “예전 지도부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지 못해 업체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저가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신당권파를 비난했다.

앞서 통진당은 당내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이 당에 최적화해 만든 선거관리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온라인투표관리업체 ‘엑스인터넷’에 관리를 맡겨 왔으나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이후 ‘우일소프트’에 프로그램 관리를 맡겼다.

이에 대해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대변인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원인 규명에 대해 논의해야지, 합리적 대응이 아닌 것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은 28일 긴급 전국운영위원회의를 열어 다음주 재투표를 실시할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