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통합진보당 탈당파로 구성된 새진보정당 추진회의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새진보정당추진회의에는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와 노회찬, 강동원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새진보정당 추진회의(이하 새정당추)는 9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당추는 오늘부터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새정당추는 “진보정치에 대한 좌절과 실망의 날들은 이제 마무리돼야 한다”며 “혁신 진보정치세력은 오늘 이 시간부터 본격적인 새진보정당 창당에 나서, 진보정치 재건과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자신의 책임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당추는 “어제(26일)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과도적 성격의 정당을 10월 중 우선 창당하고, 대선을 마친 후 2013년 노동 진보진영을 비롯한 제세력과 함께 명실상부한 진보대표정당을 창당해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정당추의 향후 계획에 따르면, 이들은 다음달 7일 발기인 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각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친 뒤 10월 2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1단계 창당을 마무리한다.

새정당추는 “1단계 창당 후 그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만으로 포괄할 수 없는 진보 개혁적 유권자들을 결집시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극대화 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정당추는 “새 진보정당은 열광과 환호가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좌절과 실망을 기억하며 출발할 것”이라며 “혁신과 성찰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를 돌아보며 진보정치의 외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당추는 새로 창당하는 신당의 방향을 △노동기반 대중정당 설립 △시민참여 진보정당 성취 △현대적 생활정당 지향 △진보대표정당 확립 등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당추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지난 5월 비례경선 부정사태로 내홍을 겪었던 통합진보당은 결국 2개의 정당으로 나뉘게 됐다.

또한 지난 25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비상대책위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 일정에 돌입한 데 이어 새로 창당하는 진보정당이 또 다른 대선 후보를 세울 경우, 진보 좌파세력에서는 2명의 대선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게 된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