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지난 19일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이끌어 갈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당초 박빙일 것이라는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의 전망을 뒤 업고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문제인 후보를 3.6%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었다.

박근혜 당선자의 당선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우선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 이외에도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수의 득표에 호남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 우리 정치사에 뿌리 깊은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얻었다고 하겠다.

비록, 대구 경북에서의 앞도적인 지지와 호남권에서의 두자릿수 턱걸이에 불과한 결과 였지만 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한 첫 단추로서는 큰 의미를 가진다 하겠다.박 당선자에게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있다.

5.16군사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고 독재 정권을 이어왔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은 당선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박 당선자의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이점이기도 했었고 약점이 되기도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이번 선거의 개표 결과를 지켜봐 온 상당수의 국민들이 알고 있을 일이지만 개표 결과에서 박 당선자의 득표율이 아이러니 하게도 51.6%였던 것이다.

박 당선자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을 이룬 5.16과 박 당선자의 득표율이 51.6인 것이다.

마치 운명의 한 장난 같은 이 숫자는 박 당선자를 두 번씩이나 청와대로 인도 해준 숫자가 된 것이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과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516의 의미는 전혀 극과 극의 결과 이기는 하지만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박 당선자에게 516을 잊지 말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박 당선자의 아버지가 이 땅에 경제 발전과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분명한 역사적 업적이 있었지만 반대로 민주주의에 제약이 되어 왔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둘째, 비운의 흉탄으로 쓰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미완의 꿈을 마저 이루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진다.

셋째,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은 516에 대해 이제는 그의 딸인 박 당선자가 보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은 혼자 이루어 독재를 이루었다면 하필인지, 우연인지 어쨌든 51.6%라는 득표율은 우리 국민이 만들어준 또 하나의 516인 것이다.

부디 새로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당선자가 못다한 516, 미완의 516을 이제 마무리 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이것이 아마도 박근혜 당선자에게 주어진 역사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뉴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