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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3자 회담이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 본실에서 열렸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3자 회동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뒤로하고 대치 정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국회와 정국 정상화를 의한 3자 회담을 열었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김 대표가 “대통령에게 사과할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강한 요구에 박 대통령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전 정부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다음 대통령이 일일이 사과했던 일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김 대표가 “국회 내 개혁 특위를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정원이 강도 높은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에서 일체 민간이나 관에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 사퇴 논란과 관련해 김 대표가 “신문에 난 소문 정도를 갖고 감찰을 하고 뒷조사를 할 수 있느냐”고 청장 사찰과 관련해 청와대 의혹을 제기하자 박 대통령은 “공직자는 오로지 청렴하고 사생활을 깨끗이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배후 운운하는 것은 완전한 정치공세이며 (채 총장이) 사표를 낼 것이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데 적극 협력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민생과 세제개혁,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도 83개 경제민주화 법안 가운데 17만 처리했다”고 공세를 펴자 박 대통령은 “서민 중산층 부담을 덜고 고소득층 부담을 늘려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 세부담을 덜고 복지에 충당한다는 것이 확실한 방침”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회담 결과를 보고하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과 회담에서 할말은 다했다”면서 “많은 말은 오갔는데 정답은 하나도 없다”면서 사실상 장외투쟁으로 다시 나섰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