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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9일 불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유정복 전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준비하면서 인천시민과 함께 그려 온 꿈을 유 전 장관과 함께 실현하고자 한다"며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출마를 선언한지 12일만에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전 장관에 대해 "제게 형제와 같은 동지다.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차례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며 같은 가치와 이념을 갖게 됐고 대선 과정에서 땀과 눈물을 함께 흘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치가 아닌 자리를 두고 다툴 순 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인천이 낳아 건실하게 키운 틀림없는 인천의 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에 "대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린 이 의원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의원과 손을 맞잡고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인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경선 규칙에 대해선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결정되는 데로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또다른 인천시장 후보군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두 사람의 기자회견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불출마는) 인천을 점령하듯 출마 선언을 한 유 전 장관에게 무릎 꿇고 백기투항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전 시장은 "인천을 위해 한 일도 없고 일할 준비도 안 돼 있는 유 전 장관을 지지한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 어떤 압력이나 보이지 않는 조정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안 전 시장은 "두 사람의 연대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심판의 장으로 만드는 자살골이 될 것"이라며 "유-이 연대로 인천시장 선거의 이슈는 박근혜정권 심판의 장으로 변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