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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감 진보진영 3자 회동 '뜨거운 감자'
윤봉근·정희곤, 장 교육감에 10일 공식제안

광주시 교육감 선거일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단일화에 나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진보진영 후보들 사이에 '3자 회동'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진보진영 3인 후보 중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과 정희곤 광주시의원은 10일 장휘국 현 교육감에게 공문을 보내 3자 회동을 공식 요구했다.

두 후보는 "경선 제안을 흔쾌히 수용한 장 교육감의 결단에 환영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힌 뒤 "하지만 지난 6일 후보자 간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교육감이 부적절한 시기를 이유로 거절했고, 이를 이유로 시민과 언론은 경선 파열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두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 '축제의 장', '시민의 선택에 의한 경선'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3자 회동을 재차 촉구한다"며 "이달 12일까지 답변을 기대하며, 시간과 장소는 교육감이 제안하는 대로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후보 경선을 요구하며 "이튿날 오전 11시까지 (경선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최후통첩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정치적 압박인 셈이다.

두 후보 측은 장 교육감이 경선에 뛰어들기로 발표한 만큼 경선의 첫 단추는 후보자 3인이 만나는 것이고, 3자 회동을 통해 경선의 원칙을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3자가 직접 만나 공정하고 차별받지 않는 경선, 공개적이고 투명한 경선, 대중적 경선과 같은 기본원칙에 뜻을 같이하고, 추후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에서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측은 지난 6일 전화상 구두로 회동을 요구한데 이어 이날 첫 공문을 보냈으며,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3일 등기로 2차 공문을 보내고 그마저도 거부하면 직접 교육청을 방문해 3자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후보 측은 3자 회동을 통해 경선 원칙은 정하되 여론조사 비율 등 구체적인 경선룰은 후보별 대리인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단, 최근 구성된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5인 소위원회'가 먼저 룰을 정한 뒤 3명의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지, 3인 회동에서 룰을 우선 정한 다음 시민사회단체에서 집행할지, 3인 후보와 준비소위 5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로 룰을 정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이런 가운데 장 교육감 측은 '선(先) 3자 회동'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단일화 초반 난항이 예상된다.

장 교육감 측 관계자는 "경선을 수용하는 자리에서 절차는 시민사회단체에 일임한다고 밝혔고, 아직까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구체적 입장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재추대하겠다는 의견을 물리치고 대의를 따른 것인데 이젠 후보끼리 만나 얘기하자고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가 룰을 정한 뒤 3자가 따르자는 장 교육감 측과 3자 회동에서 구체적인 원칙을 정하자는 윤·정 후보간 입장차가 워낙 커 진보진영 단일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5인 소위는 11일 오전 광주시내 모 처에서 만나 경선 원칙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에 있다.

광주,전남/추교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