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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 인천, 부산을 포함해 8곳에서 승리하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인천 유정복 ▲울산 김기현 ▲경기 남경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후보가 각각 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 ▲광주 윤장현 ▲대전 권선택 ▲세종 이춘희 ▲강원 최문순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후보가 당선되어 야당이 한 곳 더 많은 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해냈다.

이전까지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연합이 8곳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을 비교하면 광역단체장 숫자가 기존의 '9대 8'에서 '8대 9'로 역전되었다.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인 한 석을 잃은 것이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계속된 여당에 대한 불신 속에서 경기와 인천, 경남지역을 사수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곳을 다 휩쓸면서 정치적 중원을 확실하게 차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한 석을 더 확보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즉 결과적으로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동점의 상황에 놓인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 대결구도로 치뤄졌고, 애초 여당의 패배가 점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막판 위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돌풍의 위력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의 조희연 당선자 및 부산 김석준 당선자 등 모두 13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나온 것이다.

반면 보수 성향 교육감은 울산, 경북, 대구의 3명 만이 당선되었다. 또 대전의 설동호 후보가 유일하게 중도 성향의 후보로 당선됐다.

2010년 16개 시도 교육감선거에서 보수 10명, 진보 6명이 당선됐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역전된 상황인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로, 세월호 참사가 여야에 절대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결국 국민들은 여야 모두에 책임을 묻는 절묘한 구도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