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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과 표명 南 대북방송 중단
남북 고위급 접촉 44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끝에 전격 합의

2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북한은 지난 20일 지뢰폭발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12시 중단하는 등 6개항에 대해 전격합의하고 종료됐다.

남북은 지난 22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은 북한군부의 1인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대남정책의 1인자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2 회담을 시작으로 1,2차 협상을 진행하면서 25일 0시 55분까지 총 44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남북은 최근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가지기로 했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는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작성했다,

남측 대표로 협상에 나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2시15분 청와대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이같이 국민들께 보고했다.

남북은 협상에서 북한은 도발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됐다.

남북은 마라톤 협상을 거듭하면서 남측은 목함지뢰와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한 가운데 북측은 도발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대북 확성기 중단을 회담 내내 요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남북은 최근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 해소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협상을 계속 이어갔다.

남측 대표로 협상에 나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협상을 마치고 청와대 도착 후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국민들께 발표했다.

이번 판문점 접촉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우선하면서 북한이 군사적 충돌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해 손을 내민 것으로 일각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들어 3번째 접촉이지만 그동안 실질적인 접촉이 없었다는 점과 '김관진·홍용표+北 황병서·김양건'의 새롭게 남북간 대화체널이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군사적 충돌 위기속에서 북한이 먼저 접촉을 제의해 왔다.

북한은 지난 포격 도발 이후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와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위협을 가해온 상태에서 21일 오후 4시경 김양건 당 비서명의 통지문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접촉을 제의해 왔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제의에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북한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접촉에 나올 것을 요구하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

북한은 우리 측의 수정 제안에 대해 22일 오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나올 것이며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올 것을 요청해 북한 측의 의견을 수용해 판문점 고위급 접촉이 합의됐다.

정치부/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