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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내 신당 창당의 발원지인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이 지역민들의 추석민심을 두고서도 전혀 다른 얘기를 내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분열하지 말라'에 방점을 찍는 반면 신당 창당 세력은 '새 판을 짜라'는 것이 호남민심이라고 엇갈린 해석을 하며 우호적 여론형성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은 당에 대한 시도민들의 질책을 인정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통합하라는 것이 지역 민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30일 천정배·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인생의 2~3모작'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추석 광주민심을 전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박 의원과 박 전 지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강 의원은 "그분들을 포함한 신당을 하겠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진 정치인이라기보다 흘러간 인생의 2모작, 3모작을 해나가겠다는 사람들의 정치인생이라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심에 대해선 "당 내부분열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셨다"라며 "다수 의견은 분열하지 말고 중심을 잡고 혁신하라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신당 창당과 탈당이 내년(20대 총선) 공천 때문이라고 유권자들은 그렇게 다 진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전남 여수을)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신당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신당으로 나가라'고 하는 분들은 일부였고, 대부분 사람들은 당을 살리는 데 노력하라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 화순)도 “당 지도부가 당을 화합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엄청났지만, 당장 신당을 해야 한다는 말씀들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한결같이 지역민심은 이미 새정치연합을 떠났다고 정반대의 해석을 하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추석 민심에 대해 "광주시민들 열에 아홉 분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신당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 의원은 "광주시민들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에게 92%라는 압도적인 몰표를 주었는데 문 후보 진영은 패권적인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골몰해왔다고 생각하시고 이런 야당이나 문재인 대표에게 미래가 없다고 보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민심이 지난 4·29 보궐선거 때 저에 대한 지지로 표출됐고 지금 광주시민들께서는 이제 개혁적인 전국정당을 새로 만들어서 광주정치부터 확 바꿔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탈당 1호' 의원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도 "(지역민들이) 전부 박수를 치며 (신당 창당) 결정한 거 잘했다. 앞으로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의원이 와도 안찍겠다. 새정치연합과 우리의 인연은 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인사 등도 만났다는 박 의원은 연휴 직후 신당 창당 세력들을 한 데 모으는 원탁회의를 통해 야권 재편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추석 지역 민심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강한 질타와 신당 창당에 대한 '물음표'가 공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올 연말까지 어느 쪽이 지역여론을 선점하느냐가 지역 정치권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추교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