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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대 국회가 개원하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공개·비공개로 회동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법정시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이 원 구성 요구카드에 대해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7일과 9일, 국회의장직과 18개 상임위원장직 선출이 불투명해 지면서 국정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원 구성이 국회 법정시한까지 맞춰지더라도 국회의장단, 각 상임위원단을 구성까지 소요되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일정이 빠듯하다.

20대 국회의 국정운영 올스톱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회 임기 개시 이후 제출된 100건의 법안 심의도 진행할 수 없고 올해부터 앞당겨진 정부가 제출할 새해예산안 국회 심의와 지난해 결산안 처리 등 일정이 빼곡한 만큼 빠른 원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뿐 만 아니라 상임위 구성이 늦어짐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진상규명,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백남기씨 사건 진상규명 등 4개의 청문회도 열리지 못한다.

또한 기업 구조조정,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문제 등 경제-군사문제와 미세먼지 종합대책 등 민생문제가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도 기본적으로 상임위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상임위 정비가 늦어질수록 다른 일정들과 맞물려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의장단이 구성되지 못하면 외국 정상이나 의장단이 방문할 경우 국회 사무총장이 대행해야 하고 국제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어 외교면에서도 뒤쳐지게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7일 여야가 계속해서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국회의장직 배분을 두고 양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어 개원 때부터 목소리를 내왔던 원 구성 법정시한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정치부/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