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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은 29일 열린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에서 옥시 레킷 벤키져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만희 의원은 옥시 레킷 벤키져 측이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대해 흡입독성 안전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997년 옥시가 가습기당번을 만들 때 프로벤톨 R80이라는 당시 원료 물질에 대해서는 흡입독성 실험을 했고, 1999년 노승권 박사와 가습기살균제 개발 관련 면담과정에서 '가습기살균제의 가장 큰 문제는 흡입독성의 확보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옥시는 PHMG를 소개하고 제공한 CDI측에 PHMG에 대한 흡입독성 Data를 요구했고, 흡입독성 자료가 없다는 회신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레킷벤키져는 2000년 11월 경 옥시 가습기 당번에 대한 흡입독성 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미국 뉴저지에 있는 연구소와 접촉을 시도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단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001년 4월 이뤄진 레킷 벤키져와 옥시와의 합병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레킷 벤키져의 8명의 주요관계자들 역할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01년 초 RB글로벌 호주연구소 페트리샤 바로네는 인천 옥시연구소를 방문해 옥시 연구소에 대한 절대적인 인력감축을 요구했다. 26명의 연구원을 6명으로 줄이라고 했던 것이다. 또한, 옥시의 연혁, 조직, 장비, 옥시가 해외 연구소와 맺고 있던 모든 계약 내용 등의 자료들을 확인했다. 이 모든 자료들을 확인한 바로네는 이 미팅에서 연구에서 인력감축과 함께 당시 연구소가 해외에 의뢰했던 흡입독성 실험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신현우 전 옥시 사장은 검찰조사 과정에서 2001년 2월 8일 바로네가 인천 옥시연구소와 왔을 때 가습기당번의 흡입독성 시험을 중단하고 자료를 연구소로 넘기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의 PSDS(제품안전보고서) 승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04년 10월 레킷 벤키져의 최고 독성전문가인 아론 프라카슈는 가습기 당번에 대한 PSDS(제품안전성관련자료)를 승인했다. 그 PSDS 자료에는 가습기당번은 위험하지 않은 제품이고 호흡과 관련해서는 위험성 평가항목에 NONE, 즉 독성이 없다고 기재됐다"고 말했다.

레킷 벤키져의 PSDS(제품 안전성관련자료) 정책은 자기들이 판매하고 만들어 내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는 PSDS를 제공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전세계의 RB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들은 만드는 모든 제품에 대해 안전성 평가를 하게 돼 있고, 가습기당번도 평가를 했다는 이야기다.

이 의원은 "한 가지 사실, 2006년 시행된 레킷벤키져의 Squeez project 정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가습기 당번 피해자는 2006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2006년 이전 사망자는 3명인데 반해 2006년 이후 사망자는 무려 90여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레킷 벤키저의 Squeez project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5년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던 존리가 Squeez project를 시행했다. Squeez project 는 원가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로 가습기 당번 용기의 모양을 바꿔 제품의 원가를 15% 절감했다고 한다. Squeez project 이전의 가습기당번용기는 본체를 눌러 표시된 눈금만큼 표준량을 사용토록 설계됐지만, 이후의 가습기당번 용기는 그냥 두껑에 따라서 사용하게 해 소비자가 적정량을 맞추기 어렵도록 돼 있다. 이 결과 제품의 원가는 15% 절감됐지만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용자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레킷 벤키져 한국지사장을 지낸 거라브제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거라브제인은 조명행, 유일재 교수들과 증거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독성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옥시의 책임을 은폐하기 위해 실험자료 조작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사고에 대한 옥시의 대응 모습을 보면 파렴치하고 추하기 짝이 없다. 이번 가습기 당번으로 인한 피해의 책임은 반드시 옥시가 져야한다. 옥시의 사과가 아니라 옥시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천/석재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