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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DBS동아방송]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사퇴했다.

검찰이 한국e스포츠협회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9일 만이다.

자유한국당 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로 검찰이 수사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찰발 사정한파가 정치권에 몰아치고 있다.

최 의원 이외에 다른 전·현직 의원도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 터여서 수사가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수석 사퇴, 한국당 최경환·원유철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 등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진 16일 정치권은 검찰발 사정 드라이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 수석 사퇴가 본격적인 사정국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전 수석을 쳐내면서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을 대대적으로 수사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소속 한 의원은 “전 수석이 사퇴한 날 최경환·원유철 의원 수사 사실이 언론에 나왔다”며 “교묘하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최 의원의 억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최 의원을 수사 중인 만큼 특활비를 받은 다른 의원들이 나온다면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나오는 대로 모조리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발 사정한파로 검찰개혁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 이후 검찰개혁론이 잦아든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검찰 눈치 보는 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고, 민주당 또 다른 의원은 “검찰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개혁 흐름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검찰이 이렇게 칼을 휘둘러서 검찰개혁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른 한국당은 긴장했다.

한국당 중진 의원은 “자금관계가 나오고, 검찰이 저렇게 한 명씩 털면 방도가 없다. 사실관계가 인정이 될 것인지, 그저 지켜볼 뿐”이라며 “뾰족한 수가 없다”고 했다.

국회 모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특혜 없는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오직 진실함과 객관적 증거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