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9일 저녁 남대문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내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어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면서 "씨앗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무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언젠가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성문 의원은 "이 후보가 '진정으로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향해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지난 정권의 잘못을 확실히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하루 속히 선거로 찢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통합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을 향해 "한나라당 옛 동지들, 지난 10년의 혹독한 세월을 잘 견뎌냈다"면서 "부디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섬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불과 40일 전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혈혈단신으로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면서 "요행수를 바라고 선거에만 이기고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가치가 있다"며 "이러한 가치가 바로선 반듯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서빙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다음에는 꼭 되신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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