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과 이명박의 리더십
- 추진력과 민주적 설득의 결합 '청계천 리더십'
입력날짜 : 2007. 12.19. 22:06 17대 대통령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유력자, 이때까지만 해도 후보였던 그의 마지막 유세가 수천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치러졌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그가 복원한 청계천은, 그의 이름 석자를 국내·외로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일찌감치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리더십을 서울 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과시, 대통령선거 당선의 지렛대가 됐다.
그는 이날 "긴 여정의 마지막 밤을 청계천에서 보내고 있다"며 감개무량함을 드러냈고 "청계천이 바뀌었듯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력과 민주적 설득의 결합 '청계천 리더십'
청계천은 하루 평균 8만여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명물이 됐다. 그러나 청계천이 복원되기 전 이곳은 하루 17만대의 자동차가 뒤엉키고 22만여명의 상인들이 밥벌이를 하는 삶의 터전이었다.
때문에 이곳에 물길을 만들자고 했을 때 반대는 완강할 수 밖에 없었다. 교통 대책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생계가 달린 22만여명의 반발은 사업 추진에 있어 최대의 복병이었다.
이때 이 당선자가 선택한 방법은 '포기없는 설득'이었다. 상인들과 4200번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은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니었다. 뒤따르는 서울시 담당 직원들의 고충도 컸다.
당시 청계천 상인대책 업무를 맡았던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매주 토요일마다 대책회의를 가졌고,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상인들을 만나느라 사무실에서 불편한 잠을 자야했던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 당선자는 청계천 통수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르는 분들은 불도저식으로 밀어부처 이뤄낸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민주적 방식의 설득을 통해 이뤄 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그가 알려진 것과 달리 '민주적인 방식'을 강조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실무진을 불러 직접 논의하고, 타당성있다고 여겨지면 즉각 수용한다"고 말하는 측근들의 전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성과와 속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리더십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직 기간 5년은 다른 시장의 10년과 맞먹는다. 이 당선자는 2002년 서울시장 취임 직후 대표 공약이었던 청계천 복원사업에 돌입한데 이어 2003년 뉴타운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04년에는 버스체계 개편을 선보였고 이듬해 6월엔 서울숲을 개장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엔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성과를 봐야 하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의 별명을 떠올려 '불도저형 리더십'이라 칭했고 '성과위주 리더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계천 복원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체계 개편 역시, 시행 초기 단말기 오작동, 중앙버스전용차로 정체 등의 혼란이 빚어지면서 회의적인 여론이 비등했었다.
갑작스러운 요금체계 변화와 혼란 속에 시민들의 반발은 날이 갈수록 거세졌고, 언론은 연일 비판기사를 쏟아냈다. 왜 그렇게 서둘렀냐는 것이 주요 비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들은 새 대중교통체계에 적응해 갔고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왜 그렇게 서둘렀냐는 언론의 비판도 잦아들었고,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인 2004년 11월 시내 통행속도는 18.1km/h로, 개편 전(2003년 12월·17.2㎞/h) 보다 0.9km/h 빨라졌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연간 연료소비량도 870만여ℓ 감소했으며, 시내버스 1일 평균 통행수도 개편 전 보다 9.2% 가량 증가, 연간 약 2251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이 당선자가 시장 시절 추진한 뉴타운 사업도, 성패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강남·북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서울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정운영도 청계천 방식으로?
이 당선자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현대건설 평사원에서 CEO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뤄냈고, 14, 15대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까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현대건설 CEO를 지내면서 종업원 98명의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말레이시아페낭대교(연륙교)를 건설하는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계적 최고경영자로 성장했다.
이 당선자의 국정운영 방식은 이같은 민간기업 근무 경험과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업무 스타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성과'와 '속도'가 국정운영 방식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불어 이 당선자는 최근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리더는 장보고와 같은 글로벌 리더"라며 "대통령이 되면 눈은 저 세계로 향하고 발은 철저히 현실에 붙박고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모습도 표출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7% 성장·4만 달러 소득·7대 경제강국을 이루자'는 대한민국 747 비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국운융성을 위한 한반도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같은 대형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기사등록 일시: [2007-12-19 21:44]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17대 대통령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유력자, 이때까지만 해도 후보였던 그의 마지막 유세가 수천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치러졌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그가 복원한 청계천은, 그의 이름 석자를 국내·외로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일찌감치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리더십을 서울 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과시, 대통령선거 당선의 지렛대가 됐다.
그는 이날 "긴 여정의 마지막 밤을 청계천에서 보내고 있다"며 감개무량함을 드러냈고 "청계천이 바뀌었듯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력과 민주적 설득의 결합 '청계천 리더십'
청계천은 하루 평균 8만여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명물이 됐다. 그러나 청계천이 복원되기 전 이곳은 하루 17만대의 자동차가 뒤엉키고 22만여명의 상인들이 밥벌이를 하는 삶의 터전이었다.
때문에 이곳에 물길을 만들자고 했을 때 반대는 완강할 수 밖에 없었다. 교통 대책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생계가 달린 22만여명의 반발은 사업 추진에 있어 최대의 복병이었다.
이때 이 당선자가 선택한 방법은 '포기없는 설득'이었다. 상인들과 4200번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은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니었다. 뒤따르는 서울시 담당 직원들의 고충도 컸다.
당시 청계천 상인대책 업무를 맡았던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매주 토요일마다 대책회의를 가졌고,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상인들을 만나느라 사무실에서 불편한 잠을 자야했던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 당선자는 청계천 통수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르는 분들은 불도저식으로 밀어부처 이뤄낸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민주적 방식의 설득을 통해 이뤄 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그가 알려진 것과 달리 '민주적인 방식'을 강조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실무진을 불러 직접 논의하고, 타당성있다고 여겨지면 즉각 수용한다"고 말하는 측근들의 전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성과와 속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리더십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직 기간 5년은 다른 시장의 10년과 맞먹는다. 이 당선자는 2002년 서울시장 취임 직후 대표 공약이었던 청계천 복원사업에 돌입한데 이어 2003년 뉴타운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04년에는 버스체계 개편을 선보였고 이듬해 6월엔 서울숲을 개장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엔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성과를 봐야 하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의 별명을 떠올려 '불도저형 리더십'이라 칭했고 '성과위주 리더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계천 복원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체계 개편 역시, 시행 초기 단말기 오작동, 중앙버스전용차로 정체 등의 혼란이 빚어지면서 회의적인 여론이 비등했었다.
갑작스러운 요금체계 변화와 혼란 속에 시민들의 반발은 날이 갈수록 거세졌고, 언론은 연일 비판기사를 쏟아냈다. 왜 그렇게 서둘렀냐는 것이 주요 비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들은 새 대중교통체계에 적응해 갔고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왜 그렇게 서둘렀냐는 언론의 비판도 잦아들었고,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인 2004년 11월 시내 통행속도는 18.1km/h로, 개편 전(2003년 12월·17.2㎞/h) 보다 0.9km/h 빨라졌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연간 연료소비량도 870만여ℓ 감소했으며, 시내버스 1일 평균 통행수도 개편 전 보다 9.2% 가량 증가, 연간 약 2251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이 당선자가 시장 시절 추진한 뉴타운 사업도, 성패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강남·북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서울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정운영도 청계천 방식으로?
이 당선자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현대건설 평사원에서 CEO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뤄냈고, 14, 15대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까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현대건설 CEO를 지내면서 종업원 98명의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말레이시아페낭대교(연륙교)를 건설하는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계적 최고경영자로 성장했다.
이 당선자의 국정운영 방식은 이같은 민간기업 근무 경험과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업무 스타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성과'와 '속도'가 국정운영 방식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불어 이 당선자는 최근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리더는 장보고와 같은 글로벌 리더"라며 "대통령이 되면 눈은 저 세계로 향하고 발은 철저히 현실에 붙박고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모습도 표출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7% 성장·4만 달러 소득·7대 경제강국을 이루자'는 대한민국 747 비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국운융성을 위한 한반도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같은 대형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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