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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천 지연, 다른 의도 있느냐"반발
- "나라 발전 위해 하는 일이면 반대할 이유없다"
- "총선 보름 남겨놓고 공천발표하는 것은 굉장히 의도 있는 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로 총선 공천 시기를 늦출 것을 시사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대구.경북지역 신년하례식이 열리는 대구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연찮은 이유로 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을 그렇게 뒤로 미룬다는 것은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이 "'내가 공천 안되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거기(국회)에 나와서 일하겠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인준을 못 받을 사람을 내놓을 것이 아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정상적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조직법, 총리인준, 인사청문회 등 탈락한 사람들이 협조를 안하고, 차질이 빚어질까봐 그런 말이 있는데 사실 나라 발전을 위해 하는 일이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가 "총선 공천을 적어도 3월9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총선을) 보름 남겨놓고 (공천을) 발표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도 있는 일"이라며 "행여 정치보복이 있거나 하면 완전히 우리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결국 규정이나 당헌당규 모두 소용이 없고, 승자 측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 그게 법이 되는 얘기 아니냐"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당선인과 만났을 때 자연히 그 얘기(공천시기)도 나왔다"며 "당선인이 분명히 늦추지 않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보도가 달리 나오는 건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물갈이'설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면서 고생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권교체도 이뤄진 건데 그분들을 향해 대폭 물갈이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전직 대표를 했던 나로서는 참 안타깝고 뵐 면목이 없다"며 "다른 당에서 '이삭줍기'를 한다, 심지어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정권교체까지 한 공당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일각에서 나오는 '총리기용설'과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당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정치발전과 나라발전을 위해 당에서 할 일이 많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