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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쇄신위 '합의 추대안'…반발 확산
-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현실적....합의추대 방신 채택키로
- 경선 통한 당 지도부 선출 등 지도체제 재정비 해야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원회가 3일 당 지도부 선출 방식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합의 추대하는 내용의 쇄신안을 마련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쇄신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쇄신 이미지와 조직 구심력 확보, 득표 전략 등 다차원의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현실적"이라며 "기득권 구조가 재생산되는 경선 대신 당을 조기 안정시키고 통합 및 단합력을 높일 수 있는 합의추대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쇄신안에는 현 최고위원회와 상임고문단 연석회의가 신인 당 대표 1인을 추천하고, 추천된 신임 대표가 나머지 최고위원을 추천한 뒤 중앙위원와 전국대위원대회(전당대회)에서 신임 지도부를 추인하는 절차로 되어있다.

쇄신위는 또 이날 인물교체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현역 의원의 기득권 재생산 구조가 작동할 수 있어 현역의원의 경우, 해당 지역구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평가자료를 확보한 뒤 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검토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밖에도 인적쇄신 절차로 ▲당 정체성을 무시한 인사들에 대한 책임 규명 ▲당 규율을 어긴 인사들에 대한 문책 ▲비리 부정 등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보인 인사들에 대해 공천 후보 제외 등이 포함된다.

쇄신위는 "신당 초선 그룹에서 주장하고 이쓴 중앙위원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방식은 전당대회의 축소판이 돼 경선에 따르는 부정적 현상이 나타날 우려 때문에 부적합하다"며 "총선 이후 결과와 정치지형 변화를 반영해 경선을 통한 당 지도부 선출 등 지도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쇄신위는 쇄신안을 오는 7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합의가 도출될 경우 2월3일 전당대회에 앞서 신임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쇄신위의 발표에 대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밝힌 정대철 상임고문과 '외부 인사 추대'를 주장해 온 초선의원 모임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 고문은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쇄신위원회가) 모든 것이 결정된 것처럼 구두로 보고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와) 짜지 않고서는 이렇게 보고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음모가 있는 줄 알았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호떡집 앞에서 공짜로 호떡을 먹겠다고 만장일치 합의를 이뤘다고 공짜로 호떡을 먹으면 되겠느냐"며 "경선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는데 (합의 추대를) 밀어붙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선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고 당헌과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도부 합의 추대는 위기를 덮고 그냥 가자는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며 "경선이야말로 위기국면을 돌파하는 좋은 방법"이라며 거듭 경선론을 주장했다.

같은 시간 신당 초선의원 모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위원회의 방안은 원천적인 당헌 위반"이라며 "3인의 외부인사와 2인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내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임 지도부 중 외부인사 3인의 추천은 백낙청 함세웅 등 원로 모딤의 추천을 의뢰키로 했다"며 "만일 외부인사 비대위안이 7일 중앙위원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 대표는 당헌과 창당대회 결의에 의거 경선 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쇄신위가 쇄신안을 보고하는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 연석회의 자리에서도 정대철 고문은 쇄신안에 반대하며 "경선하자는 사람 놓고 이렇게 경선하지 말자고 하는 데 당이 제대로 가겠느냐. 그럼 당 깨진다. 지난번에도 내게 이렇게 강요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호진 쇄신위원장은 "왜 쇄신위 자리에서 지난번 자기가 당 대표 안된 문제를 이야기하느냐"며 "지금도 대표 하겠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추미애 의원도 이날 오후 강원도당 워크숍에서 "당의 간판인 대표를 새롭게 추대하는 것을 마치 쇄신방안의 전부인 것처럼 내세운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참혹한 심판을 면할 수 없다"며 "당 쇄신은 정치적 결단의 차원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고 대선 평가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인적쇄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