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鄭, 조찬회동…팽팽한 신경전
- 정 전 장관 산행정치 놓고 신경전
입력날짜 : 2008. 02.05. 10:17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5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이 회동을 갖기는 대선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양측은 회동 이후 4월 총선 공천과 협력방안 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정 전 장관이 최근 계룡산, 속리산 등반을 통해 호남공천에 대해 나타낸 불만들이 일시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미 공심위에 전권을 위임한 만큼 계파별 이해와 요구를 개별적으로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보이고 있어 당장 공심위 구성에 있어 계파 안배 요구를 염두해 두고 있는 정동영계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이 자리에는 손 대표 측에서 이기우 비서실장, 정 전 장관 측에서 김현미 박영선 의원이 배석했고, 8시부터 열린 회동은 곧바로 비공개로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두 사람은 첫 대화부터 정 전 장관의 산행정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손 대표는 "산행은 잘 다녀왔느냐"고 했고 정 전 장관은 "산에 갔더니 얼음장 밑에는 벌써 시냇물이 졸졸 흐르더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노래하나 할까 한다"며 "봄이 온다네 봄이 와요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와요 그런 노래가 있다. 아직은 참 겨울 안에 있어야 한다.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이려면 한참을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나는 팔자에 없는 대표직을 만나 자숙할 시간이 없다"며 "이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지 워낙 힘이 부치고 능력이 부족하다. 앞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쇄신과 자기희생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방송이나 인터뷰서 몇 석을 이야기하는데 아직은 그 이야기 할 때 아니다"며 "제대로 된 야당의 새 시대, 야당이 협조는 하되 단호한 야당을 하기에는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의 시기다. 국민 뜻에 따라 국민의 기준으로 자신을 낮출 때 국민이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김구 선생이 독립된 나라에서 문지기이라도 하겠다 했는데 (나도)문지기라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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