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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당선인·인수위원장, 숭례문 화재 현장 방문
- "문화유산 지키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 부끄럽고 후손에게 면목 없다"
- 문화재 관리와 보존의 정책 내용 다시 점검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화재로 붕괴된 숭례문 현장을 방문한다.

이 당선인은 11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오 부위원장, 정동기 법무행정분과 간사, 김대식 사회문화분과 위원, 백성운 행정실장 등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 전날 소실된 숭례문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이경숙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사단회의에서 "우리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며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은 당대를 사는 우리의 책임인데 이를 지키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이 부끄럽고 후손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가 국가재난 관리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에 이런 일을 또 한번 겪었다"며 "문화재 관리와 보존에 대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며 이를 집행하는 정책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인수위의 활동기간은 2주,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은 10일도 안 된다"며 "이 기간에 (남대문 화재와 관련한) 인수위의 해당 분과에서 (재난 수습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오 부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조기 진화 시스템이 작동돼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목재 건물의 특성을 살려 관계 기관과의 협조도 필요했지만 이것도 잘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태안 유류오염 사고가 엊그제인데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권 말기때마다 어김 없이 찾아오는 대형사고가 재발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소방 장비를 총동원했음에도 '국보 1호'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