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정부조직개편안 결렬과 관련 12일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폐지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통일부를 존치시키고 국가인권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존치하기로 양보를 했기 때문에 여성가족부와 해수부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뜻은 확고하다"면서 "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이나 다른 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9시에 저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삼청동 인수위에 가서 이 당선인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당선인과도 상당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당선인은) 왜 이것을 양보할 수 없는지 신당을 설득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2시쯤에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 당선인의 뜻을 전하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 규제를 혁파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처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간곡히 부탁했다"면서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여성가족부와 해수부를 존치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제대로 설득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일까지 계속 설득해 보려고 한다"면서 "내일까지 설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새 정부 조각 자체가 그야말로 난항에 부딪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양보를 했음에도 저쪽에서는 추가로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고 농총진흥청 존치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성가족부와 해수부가 또 정부조직에 포함된다면 통일부와 합쳐서 16부가 된다"면서 "그러면 18부에서 16부로 줄이는 결과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작은 정부를 구성하는 기본적 이념에 반해 혁신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래서 어제 신당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또 "당 원내대표단과 상임위 간사는 자기가 맡고 있는 각 상임위 소속 신당 의원과 타당 의원에게 설득 전화를 해달라"면서 "만나거나 전화를 해 우리의 의지를 관철해달라. 당선인도 그렇게 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단은 회의 끝나는 순간부터 전화통에 매달려서 (설득 작업을) 내일 아침까지 계속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설득하면 그 분들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신당은 총선 전략 때문에 (정부개편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를 들어 여성가족부는 여성표 의식, 해수부는 어민표를 의식, 농진청은 농민표를 의식해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은 세금폭탄을 줄이라고 하고 빚은 늘이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을 하려면 우리 당에서 제시한 정부조직법을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반대당에서 시비를 걸고 자기들이 망쳐놓은 스타일로 계속 따라오라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신당 손학규 대표도 '국가발전전략을 고려해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맞다'고 말은 그럴듯하게 했다"면서 "막상 행동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회의 결과와 관련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나라당은 맨 투 맨으로 최선을 다해 (신당 의원들을)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각 상임위 간사와 의원들이 상임위별로 신당 의원 설득작업을 하기로 했고, 직급별로 다시 한 번 설득작업을 하기로 했다. 강재섭 대표도 신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담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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