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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표방한 '이명박 정부 출범'
- 남북관계 당분간 '탐색국면'
- 한미 동맹 '미래지향적' 강화
- 4강 외교-'실용, 자원외교'에 초점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한미동맹과 4강 외교는 강화되는 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탐색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는 동맹적 지위를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실용을 위한 우호 확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당분간 '탐색국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그 같은 관계와 통일을 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뒤인 23일 고촉동 싱가포르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북한이 긴장할 이유가 없다"고 유화 제스쳐도 보였다.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기조를 이어 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강경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 초기 남북관계는 일단 탐색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북한 핵문제의 진전 여부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따라 냉.온기류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놓은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 남북 조선협력단지 건설 사업등 '이명박식 대북 경협'이 지난 10년간 추진한 어떤 대북 경협 사업보다 북한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만 가닥을 잡으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한미 동맹 '미래지향적' 강화

노무현 정부 때 틀어졌던 한미동맹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로 공화당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에 따른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상.하원이 최근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 결의안을 채택한데서 이미 한미동맹 복원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외신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안보와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한미동맹은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창조적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새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첫번째 장치로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북핵 폐기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긴밀히 추진딜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4강 외교-'실용, 자원외교'에 초점

이 대통령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변 4강과의 활발한 외교를 통해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편 특히 자원확보등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노무현 정부때 일부 나타났던 민족주의적 색체가 상당 부분 퇴색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독도 문제로 경색됐던 한-일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양국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셔틀 외교'를 부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러시아와 동부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 경제활동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대미 특사), 이재오 의원(대러시아 특사), 박근혜 전 대표(대중 특사), 이상득 국회부의장(대일 특사)을 4강에 파견, '자원외교'와 '실용외교'의 첫 발을 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