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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입쇠고기 광우병 논란, 여(與)·야(野) 공방전
-輿, 정치선동… 당내 지도부 선명성 경쟁 중심으로 비쳐
-野, 남의 탓 그만…언론 탓, 학생 탓, 연예인 탓, 인터넷 탓

美수입쇠고기 광우병 논란에 온국민이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야는 7일 미국산 쇠고기 파동 책임론 확산과 관련 상대방에 대해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여권은 재협상과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야권에 대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질타한 반면, 야권은 여당과 정부을 향해 국민선동은 어불성설 이라며 남의 탓 타령은 중단하고 전면 재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관련, 철저한 검역을 해야 되는 사항임에도 검역권마저 확보하지 못한 이번 이명박정부의 졸속협상은 온 국민을 분노케하고 있다. 정치적논란과는 무관한 범국민적 반대추세다.

네티즌들은 대통령탄핵으로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천만명 서명에 들어간지 수일에도 못 미쳐 이미 백만명이 훌쩍넘는 숫자가 참여하고 있다. 결코 선동으로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야당은)국익보다는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선동의 길에 동참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라는 목전의 의무는 외면하고 정치선동, 정치투쟁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대표도 당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인지 기존 입장을 바꿔 중심을 잃고 정파적인 태도마저 취하고 있다"며 "야당의 공당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무위원들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제를 특정세력의 사주에 의한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하고, 연예인들의 정당한 의사 표현을 명의가 도용된 것인 냥 폄훼했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학생 탓, 네티즌 탓, 연예인 탓을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80년대 관계기관대책회의를 보는 듯 했다"며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헌법에 보장된 의사표현의 자유를 색깔론으로 덧씌워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촛불집회의 배후(?)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진원지가 있다면 그 세력은 바로 정부와 한나라당"이라며 "정부는 국민들이 왜 이토록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각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노동당 김동원 부대변인 역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후반으로 폭락한 것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섬기겠다고 한 국민들의 의사이고 민심의 현주소"라며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 탓, 학생 탓, 연예인 탓, 인터넷 탓만 늘어놓고 있다"고 가세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는 역사의 교훈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심각하게 되새겨야 한다"며 재협상을 재차 촉구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 농가가 뽑아준 대통령이 아니다"며 "들끓는 민심을 무시하고 인터넷 괴담 운운하며 이를 '정치 선전' 라고 폄훼하는 것보다 소중한 한 표를 보낸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역할이며 의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다른 나라 협상결과를 보고 우리나라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항이 있으면 그 때 가서 고칠 수도 있다는 '개정론'을 고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조건부 재협상'이라고 용어만 바꾸어 쓰고 있을 뿐"이라며 "주권국가로서 어떻게 다른 나라 협상결과에 따라 어부지리를 얻어 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의 '개정론'은 기존 협정의 효력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검역주권 포기와 생명안보를 위협하는 쇠고기 협상안의 효력을 인정한다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의무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동아방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