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심수습안 제시하겠다"
- 姜대표와 회동 "각계 원로 의견 수렴"…복당은 당규따라 당서 처리
입력날짜 : 2008. 06.02. 18:48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최근 '쇠고기 파동'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강 대표와 회동하면서 취임 100일인 3일을 전후한 6월 초 국론 분열 양상을 타개할 특단의 '민심수습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과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에 따르면 강 대표는 "각계 원로들을 만나 귀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겠다"며 일부 '정치적인 착오'도 있었던 만큼 차제에 민심 일신 차원에서 개각 등 민심수습 방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강 대표는 이어 "현재 청와대에 조율·소통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여·야 정·관을 조율하고 국정 주요사항을 예견해서 정치 상황을 예측하는 한편 홍보와 소통 기능을 고루 갖춘 태스크포스(TF) 기구를 청와대에 설치하는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민심수습안에 대해서는 현재 민심을 깊이 들으면서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각계 원로들을 두루 만나서 여론을 들은 뒤 민심수습 방안을 제시하겠다 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민심수습의 선행 작업이 당 화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나라당 친박계(親朴系. 친 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강 대표는 당 화합을 위해 입당·복당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는 원칙 아래 우선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서 낙천해서 탈당한 뒤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분들은 당헌·당규상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곧바로 복당 조치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순수 무소속, 친박계 무소속 의원들을 포함해서 한나라당에 입당·복당하길 원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헌·당규상 해당 행위의 정도, 도덕성 등을 심사해 가부를 결정하겠다"며 "당규에 따라 이번주 쯤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원칙 아래 복당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당의 문제니까 구체적인 방향과 절차는 강 대표와 당에서 알아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또 18대 국회 개원을 계기로 그간 정부와 청와대가 마련한 서민생활안정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18대 국회 개원과 관련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고유가 대책 등 민생대책 논의를 처리하기 위해 개원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서 원 구성을 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강 대표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무조건 강경진압하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당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강 대표는 "폭력·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촛불문화제 등 평화적인 의사 표현에 대해서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민심수습안 발표 시기에 대해 "원래 시기를 정하지 않았는데 언론에서 앞서 보도한 것"이라며 "내일부터 며칠 동안 각계 원로들을 만나서 직접 의견을 듣고 수렴한 뒤 발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청와대의 인적 쇄신에 대해 건의했는지에 대해서는 "기구 설립 얘기를 했을 뿐 청와대 얘기는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며 "개각 등 민심수습 방안에 포괄적으로 들어갈텐데 청와대에 와서 청와대를 쇄신하라고 하는 것은 좀…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대표가 청와대 내 당·청 조율기구 설치를 건의한 것에 대해 "당측에서 볼 때 그런게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기구의 성격에는 홍보기구 강화 부분도 들어 있지만 더 큰 주안점은 그간 당정청 간의 조율과 소통, 그리고 정치적인 어젠다에 대한 예측과 분석이 되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늘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이런저런 노력과 국민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계속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의견을 청취하게 될 각계 원로에 지난 10년 정권의 원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원로들은 정파의 이해를 떠난 분들이니까 가능성은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측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당측 정진섭 대표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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