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추가협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16일 오후6시까지(현지시간) 회담이 열리지 않는 등 난항을 보였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측 대표들은 전날 저녁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방법을 논의하다 논의를 중단, 귀국길에 오르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이어간다고 하는 등 회담 진행에 난조를 보였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뉴욕에서 밤을 지낸 뒤 이날 미국측의 요청에 의해 회담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회담을 열지 못하고 있다.
한국측 협상대표 관계자는 "오늘 늦게라도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회담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회담장 주변에서는 "한·미 간 회담 진행 과정에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전날 직접 회담이 중단됐다 미국측이 다시 재개를 요청하는 과정 등을 보면서 협상을 놓고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금까지 한국민들의 우려 사항인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 적극 논의해왔으며, 민간업체의 자율적인 관리를 양측 정부가 공신력을 갖게 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협의해 왔었다.
그러나 방안과 관련, 미국측은 미국내 5대 쇠고기 수출업체가 제안한 30개월 미만 쇠고기 레벨 부착만을 주장한 반면 한국측은 이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보여 시각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양측은 결국 시간을 갖고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회담을 중단했었으나 시간에 관한 한 한국측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기에 뉴욕을 거쳐 귀국하려는 김 본부장에 대해 미국측이 회담 재개를 주장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회담 재개일인 이날 미국측은 한국측 요구사항에 대한 내부 입장 정리를 언급하면서 회담을 늦게까지 시작하지 않아 묘한 감정상의 앙금을 엿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양측의 회담은 이날에 이어 다음날인 17일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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