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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발효됨에 따라 27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냉동창고에서 본격적인 검역이 재개됐다.

이곳 냉동창고에 보광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9건 133t으로 이날 재개된 검역은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검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이 담당했으며 검역검사원 2명이 진행했다. 검사원은 포장재 외부에 미국 농무부(USDA)의 검인이 찍혀 있는지와 연령, 한글표시 등의 외부 검사를 마치고 X-레이 검사대로 쇠고기 박스를 올려 이물질 등을 검사했다.

이어 담당 수의사는 이물질 검사를 마친 쇠고기 상자를 뜯어 내용물을 확인하는 ‘개봉검사’를 시작했다. 개봉된 상자 안에는 비닐로 진공포장 된 5개의 쇠고기 덩어리가 담겨 있었으며 이를 4조각으로 절단 한 뒤 관능검사를 진행했다.

수의사는 쇠고기를 절단한 단면의 냄새를 맡아 변질 여부를 판단했는데 고기는 지방부터 변질되기 때문에 지방이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냄새를 맡는다. 두 번째 검사로 고기의 색상이 밝은 선홍색인지를 확인하고, 마블링 모양 등을 통해 상등품 여부를 판단한다.

절단한 4덩어리 중 다른 덩어리를 꺼내 전동 드릴로 구멍을 뚫어 쇠고기 내부 온도를 확인한다. 쇠고기의 온도는 영하 18도 이하를, 냉동 창고에서는 영하 2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물량은 영하 20도를 나타냈다.

혀와 내장은 로트별로 해동 및 조직검사를 하도록 돼 있으나 이번 검역 대상물에는 혀와 내장이 없어 진행하지 못했다. 냉동 창고 2층에 마련된 검역검사장에는 X-레이 검사기가 설치돼 있어 뼛조각이 포함되면 경고음과 함께 빨간색 경고등이 작동된다.

이날 검역을 담당한 중부지원 수의주사보 송우리(27.여)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냐는 질문을 자주한다”며 “앞으로 더욱 검역에 신중을 기해 위험물질로 지정된 SRM이 들어올 수 없도록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검역할 수 있는 양은 컨테이너 1개 정도로 이곳에는 800∼1200개 상자가 들어있다”라며 “이곳 창고 안에 보관돼 있는 쇠고기는 7일 정도 검역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 작업한 100여개의 상자에는 뼈있는 쇠고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