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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한승수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둘러싼 촛불집회가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대국민담화 특별기자회견, 부처 합동브리핑 등의 형식으로 약 7차례에 걸쳐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정부는 사태 초기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던 목소리에서 정부의 추가협상 발표 이후 '폭력시위 엄단' '최루액 살포' '추적검거 엄정 사법조치' 등으로 초강경대응 입장으로 돌변, 촛불시위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정부의 강경 대처에 따른 시위대의 반발과 폭력사태 발생 등 '폭력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대국민담화와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9일 대국민담화와 지난 26일 대국민호소문에서 각각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각 부처 장관들도 3회에 걸쳐 공동브리핑, 합동 대국민담화 등의 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약 두달간 이어져온 담화 등의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쇠고기 파동 초기 "근거 없는 문제 제기가 안타깝다"(5월2일,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합동브리핑)며 국민을 설득하려 하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미국에 개정을 요구하겠다"(5월8일, 한총리 대국민담화)고 한 발 물러섰다.

5월29일 농수산식품부의 고시 발표 이후 촛불집회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직접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내 자신을 자책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국민들께 저간의 사정을 솔직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또 사과하기 위해서"라고 거듭 국민의 용서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며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내가 오래 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끝나고, 촛불시위의 규모가 작아지기 시작하면서 정부의 목소리는 '설득'과 '사과'에서 '경고'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 총리는 지난 28일 "촛불시위가 민주정권 퇴진을 위한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고, 지난 29일에는 관계부처 합동 담화에서는 "과격·폭력시위가 계속될 경우 최루액 살포 등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정부의 대국민담화 수위 변화는 담화 등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송구스럽다" "사과한다" "내 자신을 자책했다"며 시종일관 몸을 낮추고 있고, 한 총리는 "우리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면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불법집회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한 법무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은 더욱 강도 높은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장관 등은 지난 29일 담화에서 '최루액 살포' 발언 외에도 "폭력행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엄정하게 사법 조치할 방침" "파괴된 기물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민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불법집단행동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