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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8.15 광복절 연휴 이틀째인 16일에도 원구성 협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거듭 이어갔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협상타결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18일을 이틀 앞두고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과 단독 원구성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민주당이 요구중인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 연계 거부 방침을 거듭 분명히 했고, 민주당은 원구성과 가축법 연계는 개원국회 당시 여야 간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단독 원구성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단독 원구성 동참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가축법과 원구성 연계는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여야 간 원구성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축법 개정안과 관련, 쟁점으로 민주당은 광우병 발생 시 수입 5년간 금지 및 수입금지 품목에 내장 전체를 포함하고 쇠고기 협상시 수입위생조건을 국회가 사전 심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기존에 합의된 쇠고기 협상 인정 부칙을 추가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재협상 전문정당이냐. 쇠고기도, 원구성도 재협상하라는 생떼가 너무 지나치다"며 "오죽하면 국회의장이 직접 18일 국회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더 이상 민주당과 협상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께서 소집한 18일 국회 본회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가축법 개정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주당 조정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가축법 개정에는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단독으로 원구성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더군다나 가축법 개정은 개원국회때 약속이고 지금 미국만 빼고 가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름이 없다"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더구나 원구성을 강행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강행하기도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강행을 하게 되면 한나라당도 날치기를 해야 하고 국회의장도 날치기를 해야 하는데 18대 국회 초반부터 부담을 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박선영 대변인은 "원구성은 원구성대로 진행하고 가축법은 특위가 14일로 끝이 난 만큼 시한을 연장해서 해결해야 지 연계시킬 문제는 아니다"라며 "두 정장이 기싸움만 하고 있으면 언제 원구성을 마치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단독 원구성 강행 방침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럴 생각은 없지만 18일까지 원구성 협상을 마친다는 것은 세 교섭단체 대표와 국회의장이 서명하고 약속을 한 사안으로 지켜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말동안 비공개 실무 협의 등 일체의 접촉을 하지 않은 채 기싸움만을 이어가고 있어 정국경색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