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회와 소통할 자세 돼 있다"
입력날짜 : 2008. 09.26. 20:19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회와 소통하면서 힘을 합칠 자세가 돼 있다"며 "이번 국회에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해, 향후 원활한 당·청 소통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만찬을 하면서 "여러분이 수고가 많을텐데, 좀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모시고 대접하는게 예의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회 (상임위원장들은) 되실 분들이 되셨다. 경륜이나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국회 상임위를)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이 되서 기대가 많다"고 추어올리며 "한 분 한 분 뵙게 되니 오랜만에 예전에 알던 분들을 만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에 시골에서 오신 분이 한 마디 하더라. '국민 소통, 국회 소통 얘기하던데 소통이 아니라 대통(大通)해야 한다'고"라며 "적게 소통한다고 들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4년의 국회가 이제 시작됐는데 본격적으로 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지금이 시작"이라며 "미국도 100년 만의 금융위기지만 우리는 직접 피해보다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니 지혜롭게 잘 대응하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난번에 이회창 총재와도 만났고 어제는 정세균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얘기했는데, 국제관계에 대해 의견을 달리할 일이 없었다"며 "(상임위원장들의) 면면을 봐도 최근 상황을 봐도 그렇고… (국회에서) 국가적으로 잘 대응해 주면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사적인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일정이 바쁘실텐데 여야 없이 모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맺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어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이 잘 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역대 대통령 중 야당과 싸워서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다"고 조언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을 존중하고 파트너로 삼아서 함께 가는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저도 열심히 도울테니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싸우지 말고 잘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여기 (홍 원내대표가) 야당같이 얘기했으니 (이번에는) 여당같이 해야겠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져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대통령께서 경제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국민들이 보기에 좋다"며 "국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안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국정효율은 소통이 잘 돼야 한다"며 "국정이 안정되려면 야당과 여당이 대통령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게 중요한데, 앞으로 이런 점을 잘 헤아려 성공적 국정을 해서 대한민국이 발전하도록 하자"고 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변웅전 보건복지위원장은 "제3당의 유일한 상임위원장"이라며 "법보다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집권 여당과 민주당과 손을 잡고 오순도순 가족적 분위기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멜라민 사태에 대해 대통령께서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주셨다. 오늘도 식약청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방 구석구석 구멍가게에 있는 멜라민 제품까지 수거해서 국민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자리가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가 기대했다.
이날 만찬에는 국회 상임위원장 18명이 전원 참석했다. 한나라당 소속은 홍준표 운영위원장, 김영선 정무위원장,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김학송 국방위원장,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 고홍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최병국 정보위원장, 이한구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심재철 윤리특별위원장 등 11명이다.
민주당 소속은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신낙균 여성위원장 등 6명이고, 자유선진당 소속은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 1명이다.
청와대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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