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군사회담이 열리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오전 경의선 군사채널을 통해 오는 30일 판문점에서 군사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현재 정부는 북측에서 회담 제의를 한 배경을 분석하는 한편 이른 시일 안에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기는 국군의 날을 지나 2~3일께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군사회담이 열리게 되면 지난 1월25일 군사 실무회담을 개최한 지 8개월여 만이며, 이명박 정부 들어 첫 군사회담이 된다.
아직까지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으나 북측에서 남북 간 합의된 군사 현안의 이행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해온 만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 등 포괄적인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해 11월 2차 국방장관회담과 12월 군사실무회담에서 문산~봉동 철도화물 수송과 북쪽 봉동역의 통관 및 검역 시설 마련을 포함한 개성공단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와 관련한 군사 보장에 합의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남북 대화가 장기간 중단된 상태에서 재개되는 것인 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대화를 단절했던 북쪽에서 먼저 회담을 제의한 배경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북핵 사태의 확산 등으로 남북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안 좋은 상황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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