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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민주당 의원(광산 갑)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장완식) 초청으로 30일 오후 2시 경상대학 이주현관에서 ‘세계속의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화두로 강연을 시작한 김 의원은 “남과 똑같아야 되겠다는 집착과 욕심이 사회적 불신과 갈등, 분열을 조장해 우리사회를 발전시키기 보다는 퇴보시킨다면, 이제 우리 스스로 획일적 평등주의 추구를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한민족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강대한 나라가 되었다며 “먼저 국가와 개인이 처한 시대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화에 따른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여년 전 구한말 상황은 철저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지금의 시대상황과 너무나 유사하다며 아직까지도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에 쌓은 지식과 경험만으로 세상을 재단하려는 사람들을 볼 때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한말 우리를 위협한 것은 제국주의 열강이었지만,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세계화․개방화․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선진국도, 다국적 기업도, 대기업도 아닌, 소비자로서의 우리 자신, 바로 전 세계인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남보다 잘되고, 잘 살고 싶어 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국민성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노력하고, 높은 교육열, 빨리빨리 현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나라이다. 농민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는 세계에서 흔치 않으며 유럽은 선진국가라지만 귀족주의가 아직도 존재한다. 따라서 국가, 사회 탓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 의원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자문하며 ,만족할줄 아는 삶 ,명예와 부 동시에 추구하지 않기 ,기부와 자원봉사 3가지를 들었다.

우리 자신은 우리가 이룬 기적과 같은 성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이 팽배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며 지금처럼 어렵다고 느낄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꿈과 이상을 높게 갖고 최선을 다하되, 우리가 이룩한 성과와 현실에 만족하는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 참된 여유와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명예와 부를 동시에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층의 대오각성과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것. 먼저, 고위직 간부 스스로가 ‘개인’이기에 앞서 ‘국가적 자산’이라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그 지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공들여 키워주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판검사들이 박봉과 격무에 시달린다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존경과 예우를 받는 것이므로 박봉과 격무가 두렵고, 퇴직 후 연금만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공직에 발을 딛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기부와 자원봉사를 들었다. 선진국의 기부규모가 GDP의 2% 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26%에 불과하며 개인기부가 취약하고 법인기부 비중이 매우 높은데, 법인기부는 수많은 주주들의 이익을 희생시킨다는 점에서 개인기부에 비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기부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의 또 다른 축인 자원봉사활동도 선진국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열악한 사회공헌활동은 우리가 선진복지국가로 가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복지수준이 OECD 국가 평균보다 훨씬 열악하고,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나라는 복지재정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기부규모를 GDP 대비 2%까지 끌어올리면 그 금액이 30조원에 달하고, 연간 자원봉사활동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약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돼 기부와 자원봉사가 활성화되면 증세를 하지 않고도 복지지출 수요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도덕적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하는 가운데 국민 모두가 개인기부와 자원봉사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한국산업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대중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으며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열린우리당 제1정책조정위원장과 원내 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위원으로 일하면서 광주·전남지역 국비예산 6조원 시대를 여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 18대 국회의원에 재선됐으며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광주/김용확기자225kyh@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