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체제 … 광주 전남 정치권 지형변화 오나
강기정 등 주류 퇴보 … 김동철·이낙연 등 신주류 등장
입력날짜 : 2010. 10.05. 08:30 민주당에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정치인들의 역학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세균 전 대표 측의 세력 위축이 불가피한 반면 손학규계 인사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쇄신연대 출신 인사 4명(정동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이 최고위원이 됨에 따라 상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변화된 역학 구도는 차기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때까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권 인사들의 보이지 않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일단 손 대표의 경선을 지원했던 광주·전남 정치인들은 신주류로 등장하며 지역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광주에서 김동철·김재균·조영택·이용섭 등이 손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전남에서 박지원·이낙연·이윤석 의원 등이 손 대표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재균·이낙연 의원은 이미 시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그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다. 또한 정동영 의원을 지원하면서도 손 대표의 득표를 방해하지 않았던 김영진·우윤근·주승용 의원도 그동안 정세균 체제 하에서 겪었던 소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역할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정세균 전 대표의 최측근인 강기정 의원. 그는 최근까지 지역 현안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에서 실패한 데 이어 주군인 정 전 대표까지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함에 따라 비주류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물론 새 지도부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는 권력의 변화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영향력은 사그라질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손 전 대표를 직·간전접적으로 도왔던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지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6·2 지방선거 때 공천기준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탈당했던 노관규 순천시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전완준 화순군수 등 무소속 자치단체장의 복당도 자연스럽게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또 손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종득 목포시장과 임성훈 나주시장은 당안팎에서 확장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를 위해 경선전의 전면에서 싸운 지방의원급 인사들도 지역 정치권에서 힘을 받게 됐다. 광주·전남지역 경선을 총 지휘한 박인환 전 전남도의회 의장을 비롯,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조호권·이은방·김보현 광주시의원, 황정호·송대수·유근기·정빈근 전남도의원, 김성숙·김월출 전 광주시의원, 이창재 북구의원, 이준열 광산구의회 의장, 강신만 전 서구의원, 김영규·최대식 여수시의원, 이정남 광양시의원, 김기호 구례군의원, 이종윤 영광군의회 의장, 양규모 함평군의회 의장, 김상복 장성군의회 의장 등이 경선 승리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4일 “과거에는 광주·전남 정치권에 손학규계가 드물었지만 이번 경선을 계기로 상당수의 손학규계가 탄생했다”며 “이 같은 역학구도의 변화 속에 19대 총선 입지자들도 ‘손학규계’를 향해 구애의 손길을 보낼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광주/추교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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