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이 떨어져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남도의 '동물의 섬' 조성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전남도의회가 재원확보 방안과 수익창출 등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8일 도가 제출한 8건의 '2011년 공유재산관리계획' 안을 수정동의 발의해 동물의 섬 조성사업, 농업기계 격납고 신축 등 3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대표 발의한 양영복(무안) 의원은 "동물의 섬 조성사업은 선진 사례 벤치 마킹과 재원확보 방안, 수익창출 산출내역 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한 후 처리하기로 하고 삭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물의 섬 부지를 도 재산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정적인 첫 절차가 제동이 걸려 부지 매입은 물론 도시계획수립 등의 절차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일대 71만㎡를 사파리 형 동물원으로 만들고자 총 사업비 1천324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사파리·조류관·해양동물관 등을 갖추기로 한 전남도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도의회는 전남도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도초면에 조성하려는 '동물의 섬' 사업이 현실성이 떨어져 막대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목포에서 도초까지 일반여객선으로는 2시간 20분, 쾌속선은 1시간이 걸리는 데 배를 타고 들어가기 쉽지 않고 쾌속선 이용 시 4인 가족 관람비용이 최소 20만원이 드는데 서민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이유 등을 들었다.
도 관계자는 "공유재산관리계획에서 삭제됐지만,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내년에 다시 계획안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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