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신임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여당과의 상의를 거쳐 법무부장관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을, 검찰총장에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인사 문제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논리에는 반대한다"고 찬성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남경필 최고위원이 13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권재진 수석 내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당심이라며 찬성은 홍준표 대표 혼자뿐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직언했지만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권 수석의 법무부장관 지명에 반대한다면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반면 친이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
야당은 검찰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권의 비리를 덮고 검찰 수사를 왜곡시킬 사람을 임명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영호 선진당 대변인은 "비서관을 법무장관에 무리하게 지명하려는 것은 검찰을 장악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내일(15일) 열릴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의 반발 수위가 법무부 장관 내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회/박경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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