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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후보 선출 경선룰 '진통'
여론조사 외 참여경선.배심원제 도입여부 놓고 이견

야권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통합후보 경선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시민사회는 각 당의 경선 후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투트랙' 원칙에 일찌감치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두고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외에 다른 방식의 경선 도입 필요성이 있는지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노당에서는 일반 국민이 경선에 참여하는 참여경선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 바람이 불게 하려면 시민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이 경선장에 나와 투표를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참여경선을 제안하는 것은 민노당 후보가 통합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할 경우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정하는 것보다 패배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박원순 변호사를 통합후보로 밀고 있는 시민사회는 참여경선을 꺼리는 듯한 인상이다.

　참여경선을 실시하면 결국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세력싸움으로 변질될 공산이 높은데 시민사회는 정당과 달리 지지층 규합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시민사회는 제3의 중립적 인사들로 배심원을 구성해 후보의 정견 발표와 질의 응답 과정을 거친 뒤 현장에서 투표를 진행하는 배심원제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심원제는 경선을 통한 흥행 도출이라는 컨벤션 효과를 일정 부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동원선거 우려가 적어 참여경선보다는 위험부담이 적다는 계산 때문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