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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12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의견을 모았다.

현재 향후 당 진로와 관련해 ‘박근혜 비대위’로 체제를 전환하는데는 큰 이견이 없지만 비대위 구성과 지속기간 그리고 공천권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분출되고 있어 논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비대위 활동 시기 및 권한 등을 놓고 계파간, 세력간 입장차를 노출하면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어 내부 진통이 있는 상황이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표가 비상체제하에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비대위는 어디까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명백한 규정이 없어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는 당헌·당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도부 공백사태와 관련 “백지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 구성은 한나라당의 진로를 어떻게 결정하고 얼마남지 않은 총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 방향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며 “당이 어려울 때 심도있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좋은 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이 모이는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기구를 만든 뒤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쇄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위기 상황에 오게 되도록 중진의원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부분에 대해 분명히 반성하고 국민들 앞에 사죄를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참석한 중진의원들 대부분이) 가능한 신속하게 비대위 기구들을 구성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은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이뤄 낼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속한 발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식·남경필·정두언·정태근·황영철 의원 등 쇄신파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것은 총선과 대선을 이기기 위해 옷 갈아 입기식의 리모델링이 아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1차적 책임은 진실된 반성이 전혀 없는 청와대와 여전히 각자의 기득권에만 안주하며 무엇을 반성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한나라당에 있다”며 “비대위는 지금의 정치 상황을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이 한나라당 자신임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비대위는 대화합의 자세와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는 자세로 진정한 변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당 창당 수준의 대혁신을 이뤄내 이에 기초한 재창당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