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DBS동아방송]장수익기자=지난 15일 중국 저장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유조선 상치호로부터 계속 흘러나오는 원유가 서귀포 먼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이 시급 하다.
현재 침몰 위치(북위 28도 22분, 동경 125도 55분)는 제주도 서귀포까지 북쪽으로 520㎞, 일본 가고시마(鹿兒島)까지 북동쪽으로 340㎞, 오키나와 나하(那覇)까지는 남동쪽으로 290㎞ 떨어져 있다. 중국 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와는 400㎞ 가량 떨어져 있다.
상치호의 유출된 기름은 유출 면적이 지난 14일 10㎢에서 15일에는 58㎢로 늘어났다고 중국 국가해양국이 침몰한 상치호 주변을 실시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밝혔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으로 오염이 확산할 가능성도 커졌다.바람과 쿠로시오해류의 영향으로 기름 오염이 북방향으로 확산할 경우 우리나라의 해양오염은 심각한 재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치호가 수심 150m의 바다에 가라앉아 원유가 인근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환경전문가들은 지난 1991년 앙골라 해변에서의 유출사고 이후 이 지역 해양 생태계가 최악의 환경재해로 복구에 수십 년, 길게는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989년 알래스카 기름유출 사고의 컨설팅을 했던 리처드 스타이너는 "가장 심각한 콘덴세이트 유출사고로 적재된 기름 13만6천t의 20%만 해양에 유출되더라도 그 피해규모는 알래스카 유출사고에 상당할 것"이라며 "유출이 수개월 지속되면서 해양생물에 대한 영향은 훨씬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전인 2007년 12얼 7일 충남 태안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이 충돌해 총 1만2547kl의 원유가 태안해역에 유출돼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끼친 국내 해상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청 방제국의 기동방제과 관계자는 “이번 상치호의 침몰과 관련 해양오염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해양오염 관련 전문기관에 문의해본 결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자문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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